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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지(부엌)

갤러리 2012. 9. 12. 15:57 |

 

 

부엌을 경상도에서는 ‘정지’라고 한다. 일반적으로 ‘솥이 걸린 부엌’이란 의미의 ‘정주(鼎廚)’에서 변화된 말로, 16세기 저술된 <신중유합>의 기록에 근거하여 그럴 것이라 일컫지만, 그냥 ‘정지(鼎地)’에서 온 말로 보기도 한다. 토속적인 나랏말의 경우 그 발음에다 나중에 한문을 결부시킨 경우가 많으므로 솥을 거는 부엌이나 땅이란 의미 외에 ‘깨끗한 땅’이란 의미의 정지(淨地)를 그 어원으로 여기기도 한다.

 

부엌은 온돌의 구조상 집안마당의 지면보다 약간 낮게 시설하고 음식의 보관에 용이하게 서늘하고도 오후의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최적지로 삼는다. ‘정지’를 ‘淨地’로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잘 알려진 불교설화 가운데 나타난다.

 

승가에선 부처님 계실 때부터 하루 사시공양 한 차례였다. 그 후 어린 사미승의 출가가 허락된 후 그들이 새벽녘이면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배고픔을 호소하자, 부처님께서 사시에 탁발된 먹거리를 조금 남겨두었다가 새벽에 사미승들이 공양할 수 있도록 허락하였다고 한다. 더운 날씨에 거의 반나절 이상을 묵혀둔 까닭에 그 먹거리를 그냥 내어줄 수가 없기에 물을 더한 뒤 약간 가열하여 주었다하니, 이것이 승가에서 지금도 시행되는 ‘아침 죽 공양’의 시원이다.

 

먹거리가 약간 상했을 것을 대한 대비책이 ‘죽’이라면 가능한 온전히 보존하기 위한 방책이 먹거리를 깨끗한 땅의 약간 파내려간 위치에 보관하는 것이었으니, 인도가 덥기는 하나 또한 매우 건조한 까닭에 그 정도도 제법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. 깨끗한 땅에 약간의 구덩이를 만들어 음식을 보관하는 곳, 부엌, 바로 ‘정지(淨地)’다-화타 윤경재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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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송창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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옥순봉玉筍峯

갤러리 2012. 9. 12. 15:51 |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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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천 제8경

 

Posted by 송창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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